[PROJECT 001-광화문 광장#5] - The Memorial Window
The Memorial Window
녹지, 바닥 패턴, 수공간, 미디어 그리고 이벤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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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설계 패널. ‘The Memorial Window’라는 개념 아래 광화문광장을 기억과 흐름이 중첩되는 도시공간으로 구성하고자 했다.<By PNH> |
광장의 축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역사축과 도시축은 어떻게 겹쳐져야 하는가.
시민은 어디로 걷고 어디에서 머무르게 되는가.
광화문이라는 장소의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야 하는가.
우리는 이러한 질문들을 단순히 형태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을 하나의 비워진 공간으로 만들기보다, 기억과 흐름, 시민의 움직임과 도시의 시간이 중첩되는 장소로 읽고자 했다.
최종 패널은 이러한 생각들이 실제 공간 요소로 구체화되기 시작한 단계였다.
녹지, 바닥 패턴, 수공간, 미디어 장치, 이벤트 공간, 지하 프로그램들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되기 시작했다.
The Memorial Window
최종 패널의 제목은 The Memorial Window였다.
우리는 광화문광장을 단순한 도시광장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광화문은 오랜 시간 동안 서울의 중심축이었고, 국가의 상징이었으며, 동시에 수많은 역사와 변화가 축적된 장소였다.
그래서 우리는 광화문광장을 하나의 “기억의 창(Window)”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시민들은 이 공간을 걸으며 광화문의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기를 바랐다.
또한 광장은 단순한 이벤트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기억을 바라보고 통과하는 하나의 도시적 장치가 되기를 원했다.
패널 상단에 배치된 개념 다이어그램들은 이러한 생각을 보여준다.
- Axis of Life
- Theory of Division
- Walled City
- The Royal Palace
- Cultural Festival
- Connect
- Spread
- Green City
우리는 광화문광장을 하나의 독립된 광장으로 보기보다, 역사와 도시, 녹지와 보행, 문화와 기억이 연결되는 복합적인 도시 구조로 읽고자 했다.
녹지 — 직선축 안에 시민의 흐름을 삽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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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선적인 세종로 축 안에 유기적인 녹지 흐름과 시민의 보행 패턴을 삽입하고자 했던 중기 스케치<By PNH> |
조선시대에는 국가의 중심축이었고, 근현대 이후에는 차량 중심의 교통축으로 변화하였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세종로 축은 약 5.6도 틀어지게 되었고, 이후 자동차 중심 도시계획이 강화되면서 시민보다는 차량 흐름이 우선되는 구조가 되었다.
우리는 이 강한 직선축을 완전히 부정하기보다, 그 안에 시민의 흐름과 머무름을 다시 삽입하고자 했다.
최종 패널의 중앙부에 길게 이어지는 녹지 흐름은 단순한 조경 요소가 아니었다.
그것은:
- 차량 중심 공간의 스케일을 완화하고
- 시민의 보행 흐름을 유도하며
- 긴 축 공간의 단조로움을 줄이고
- 머무를 수 있는 작은 장소들을 만드는 도시적 장치였다.
우리는 광장을 거대한 비움으로 만들기보다, 직선적인 국가상징축 안에 시민의 움직임과 풍경을 삽입하려 했다.
그래서 녹지는 공원이라기보다 도시의 긴장을 조절하는 레이어에 가까웠다.
바닥 패턴 — 광장을 읽게 하는 도시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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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의 공간분절과 패턴구상 <Sketch by PNH> |
건물의 벽이 적은 열린 공간에서는 바닥 자체가 공간의 질서를 만들게 된다.
사람들은 바닥을 따라 걷고, 방향을 읽고,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지를 감각하게 된다.
우리는 최종 패널 안에 선형 패턴과 반복되는 띠, 점적 요소와 격자 패턴들을 삽입하여 광장의 흐름을 읽게 하고자 했다.
이 바닥 패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 보행 방향을 유도하고
- 역사축과 도시축의 흐름을 드러내며
- 머무는 공간과 이동하는 공간을 구분하고
- 긴 광장의 리듬을 만드는 장치였다.
특히 광화문광장처럼 스케일이 큰 공간에서는 바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비워진 공간은 시민들에게 막연하고 비인간적인 장소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바닥을 하나의 표면이 아니라, 시민들이 광장을 경험하는 도시적 언어로 사용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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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간 — 광장의 감각을 조절하는 장치
최종 패널 오른쪽에는 water wall, glass wall, 야간 경관 이미지들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
우리는 광화문광장이 가진 강한 도시적 긴장감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광화문 일대는 넓은 차도와 대형 행정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공간의 스케일이 매우 크고 단단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보다 부드럽게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water wall은 단순한 수경 시설이 아니라:
- 도시 소음을 완화하고
- 시민들에게 시각적 휴식을 제공하며
- 낮과 밤의 풍경을 변화시키고
- 미디어와 결합해 역사적 이미지를 담아내며
- 지상과 지하 공간을 연결하는 도시적 장치가 되기를 바랐다.
우리는 수공간을 단순한 조형 요소가 아니라, 광장의 분위기와 감각을 조절하는 하나의 도시 인터페이스로 생각했다.
미디어 요소 — 기억을 드러내는 새로운 방식
2007년 당시만 해도 도시공간 안에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지금처럼 일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광화문광장이 단순한 기념 공간이 아니라, 시민과 정보, 역사와 도시가 만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최종 패널에는 projection, digital code, media wall로 읽힐 수 있는 건축적 장치들을 두어 광장의 다양성과 역사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우리는 미디어를 단순한 광고 장치로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 역사 자료를 보여주는 장치
- 시민 메시지를 담는 장치
- 야간 경관을 형성하는 장치
- 지하 전시와 지상 광장을 연결하는 장치
-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 풍경
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The Memorial Window라는 제목 역시 이러한 생각과 연결된다.
광장은 하나의 창이 되고, 시민들은 그 공간을 걸으며 광화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기를 바랐다.
이벤트 공간 — 비움과 프로그램 사이
광화문광장은 국가 행사와 시민 집회, 문화 행사와 일상적 산책이 모두 가능한 공간이어야 했다.
하지만 이것은 설계적으로 매우 어려운 조건이었다.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넣으면 대규모 이벤트를 수용하기 어렵고, 반대로 너무 비워두면 일상적 시민 경험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광장을 하나의 거대한 비움으로 만들기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들이 선형적으로 이어지는 이벤트 필드로 구성하고자 했다.
최종 패널 안에는:
- Square
- Art & Performance
- Memorial Court
- Culture & Exhibition
- Education & IT
- Rest & Meeting
등의 프로그램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
우리는 광장을 단순한 기념 공간으로 만들기보다:
- 시민이 걷고
- 머무르고
- 바라보고
- 참여하며
-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즉 광화문광장은 국가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시민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하와 지상 —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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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를 단순 통로가 아닌 또 하나의 시민 공간으로 구성하고자 했던 지하 구조 스케치 <Sketch by PNH> |
광화문광장의 지하는 단순한 보행통로가 아니라, 또 하나의 공공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하 프로그램과 전시, 보행 흐름, 휴식 공간이 지상 광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를 원했다.
지상은 역사축과 도시의 풍경을 드러내는 공간이고,
지하는 기억과 전시, 이동과 체류가 중첩되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우리는 광장을 평면적으로 보지 않았다.
지상과 지하, 녹지와 수공간, 이벤트와 전시가 서로 연결되는 입체적인 도시공간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조감 이미지가 보여주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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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과 북악산을 배경으로 세종로 중앙에는 길게 이어지는 녹색 축이 배치되어 있다.
차량 흐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현실의 도시 구조를 무조건 제거하기보다, 그 안에 시민의 공간을 다시 삽입하고자 했다.
조감 이미지 안에는:
- 시민의 보행 흐름
- 녹지와 수공간
- 이벤트 공간
- 역사축을 향한 시선
- 도시 속 휴식의 풍경
이 함께 중첩되어 있다.
우리는 광화문광장을 도로를 제거한 거대한 광장으로 만들기보다, 차량 중심의 세종로 안에 시민의 공간과 기억의 흐름을 다시 회복시키고자 했다.
지금 다시 보면
지금 다시 보면 이 설계안에는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공간이 다소 복잡하게 읽힐 수 있었고, 강한 중심 장면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었다.
또한 water wall이나 media wall 같은 장치들은 시간이 지나면 유지관리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광화문광장을 단순한 광장 조성사업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공간을:
- 역사축이자
- 도시축이며
- 시민의 보행 공간이고
- 기억의 장치이며
- 이벤트와 일상이 공존하는 도시의 레이어로 읽고자 했다.
초기의 스케치들은 질문이었고, 최종 패널은 그 질문들을 현실 공간으로 번역한 과정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라진 아이디어들도 있었지만, 핵심은 끝까지 남아 있었다.
우리는 광화문광장이 단순히 비워진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흐름이 중첩되는 도시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 글에서
다음 기록에서는 이 설계안이 왜 실현되지 못했는지,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바라보며 어떤 가능성과 한계가 보이는지 정리해보려 한다.
공공 프로젝트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공간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현실 조건과 충돌하게 된다.
그 간극 속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남게 되는지를 돌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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