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001-광화문 광장] - 우리가 상상했던 광화문
국가상징거리 :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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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 공모시 스케치 <PNH> |
광화문광장, 기억과 축의 공간
도시는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간과 기억, 그리고 사람들의 흔적이 쌓이며 하나의 장소가 된다.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국가적 행사가 열리고 국민들의 목소리가 모이는 장소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공간이자, 서울이라는 도시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이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듯, 광화문광장 또한 오늘날 서울의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광장은 유럽의 광장들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도시 구조에 있다.
유럽의 광장들이 오랜 시간 축적된 도시 조직과 보행 중심의 공간 구조 안에서 형성되었다면, 광화문은 근현대사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어온 장소였다.
조선시대의 육조거리,
일제강점기의 도시 개조,
근대 행정축의 형성,
그리고 자동차 중심 도시계획과 대규모 도로 체계까지.
세종로와 광화문 일대는 시대마다 서로 다른 도시의 가치관과 권력을 반영하며 변화해왔다.
2007년,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현상설계를 진행하였다.
당시 5개의 당선작이 선정되었고, 이후 건설사와 설계사무소가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의 턴키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우리 역시 하나의 팀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비록 최종적으로 우리의 제안이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 속에는 지금 다시 돌아보아도 의미 있는 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광장을 디자인하는 작업’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이 오랜 시간 품어왔던 역사와 상처, 국가적 상징성, 그리고 변화의 흔적들을 어떻게 하나의 도시 공간 안에서 읽고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과정이었다.
당시 우리는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광장을 만드는 것보다,
광화문이라는 장소가 가진 기억과 흐름,
역사적 축과 도시의 상징성,
그리고 시민의 공간성을 어떻게 다시 연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 다시 오래된 스케치와 설계자료, 현장사진들을 꺼내어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설계 과정은 사라진다.
특히 초기의 메모와 스케치, 고민의 흔적들은 완성된 결과물 뒤편으로 밀려난 채 쉽게 잊혀진다.
하지만 도시를 움직이는 것은 완성된 형태만이 아니라,
그 이전에 존재했던 수많은 질문과 상상, 그리고 선택의 과정들일지도 모른다.
이곳에서는 당시의 아이디어 현상설계 자료들과 스케치, 현장 기록들을 천천히 정리하며,
그 시간 속에 담겨 있었던 노력과 고민들이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해보고자 한다.
좋은 도시는 완성된 형태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를 고민했던 사람들의 시간과 질문으로 기억된다.
- 시리즈 구성
3편 - 공간은 어떻게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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