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작동하는 공동주택 배치계획 개념 | Project 004-01
대전 석촌 주거환경개선사업 준공 후 기록
오래전 작품이다.
현상설계에 당선되었고, 실시설계와 공사 과정을 거쳐 공동주택 단지로 완성되었다. 지금 그곳에 서 있는 공동주택의 입면은 당시 현상설계 CG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설계가 현실이 되는 과정에는 여러 조건이 작용한다. 경제성, 즉 공사비의 한계도 있었을 것이다. 공사비가 높아지는 것은 결국 공급받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된다.
이러한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건물의 입면과 형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처음 계획하며 중요하게 생각했던 배치의 개념은 여전히 살아 있다.
저층 주동은 생활가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고, 고층 주동은 그 뒤에서 도시의 밀도를 형성한다. 서로 다른 높이의 건물이 하나의 가로를 만들며 주변 도시의 스케일과 맥락에 대응하고 있다.
생활가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연도형 주동과 고층 주동의 조화를 볼 수 있다.
당시 공동주택 계획에서는 가로와 직접 관계를 맺기보다 건물 사이의 공간을 조경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계획에서는 가로를 단지의 경계로만 보지 않았다. 저층부를 길게 배치해 거리의 흐름을 만들고, 사람의 생활이 가로와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그 뒤에 고층 주동을 배치하면서 저층과 고층이 함께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했다.
현상설계 당시 그렸던 건축의 표정과 지금의 모습은 다르다.
그러나 저층과 고층의 조화, 주변 맥락을 고려한 배치, 그리고 가로와 관계를 맺으려 했던 생각은 준공된 건축 속에 남아 있다.
모습은 달라졌지만 단지 안에 녹아 있는 관계와 흐름은 여전히 존재한다.
건축의 개념은 완성된 외관보다 그 관계와 흐름 속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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