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바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 | Project 005
제주 신풍 온천스파호텔 개발사업 마스터 플랜 · 원양건축 · 2024
2024년 신풍 온천스파호텔 개발사업의 기획설계를 진행하며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건물의 형태가 아니었다.
이미 그곳에 있던 넓은 초지와 바다, 그리고 바람을 어떻게 느끼고 기억하게 할 것인가였다.
하나의 큰 건축물로 초지를 채우기보다, 넓은 초지 위에 조약돌을 놓듯 여러 시설을 독립적으로 배치하고 각 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싶었다. 조약돌은 서로 붙어 있지 않는다. 그 사이에는 여백이 생긴다. 이 계획에서 그 사이는 남겨진 공간이 아니라 계획의 가장 중요한 설정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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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제주바다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기억을 심는다. |
시설과 시설 사이로 바다가 보이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초지 안쪽까지 이어진다. 사람은 한 시설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다음 시설로 이동하면서 같은 바다를 다른 각도에서 새롭게 만나게 된다.
바다를 바라본 뒤 돌아서면 시설과 초지, 바다가 다시 하나의 풍경으로 보이기를 바랐다.
건축이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풍경을 서로 다른 거리와 방향에서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같은 바다이고 같은 장소다.
그러나 이곳의 풍경은 건물 사이의 틈, 걸어가는 방향, 바다와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는 과정에 따라 감성은 기억은 달라진다.
현재 사업은 보류되어 있다. 아직 현실의 건축으로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넓은 초지와 바다 사이에 건축을 어떻게 놓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계획 속에 남아 있다.
같은 바다, 같은 장소라도 건축이 만드는 사이와 움직임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기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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