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 선은 단순한 표시가 아니다. 그 안에는 건축가의 판단과 의도가 담긴다. 선이 놓인 자리 선 하나가 안과 밖을 나눈다. 공간의 크기와 무게를 정리하고, 사람의 움직임에 방향을 만든다. 선은 벽이 되고 문이 되며 길…
Park Nohhyun | PNH Architecture
Architect Park Nohhyun. Recording the journey from thought to space. Architect 박노현. 생각이 공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담장 너머의 건축물 오래전 타슈켄트 출장 중이었다. 한국에서 5,000km 이상 떨어진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담장 너머로 건축물 하나가 살짝 보였다. 그 순간 새로운 건축물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낡아 …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컨셉은 무엇입니까?” 복잡한 설계 내용을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 정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은 필요…
건물의 전체적인 크기와 덩어리,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윤곽을 건축인은 MASS라고 부른다. MASS를 다듬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건축물은 기능을 담는 그릇이다. 무엇보다 그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나 기능을 충족했다고 해서 건축…
처음 현장을 관리하던 시절의 일이다. 아침에 사무실에 도착하면 현장에서 보내온 FAX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도면과 현장이 맞지 않는 부분, 구조와 설비가 서로 간섭하는 부분, 현장 여건에 맞게 다시 풀어야 하는 디테일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오전에는 구조 담당자와…
건축은 대지와의 한판 승부다. 2010년 대학 출강 당시 디자인 노트에 적어 두었던 문장이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다소 거칠게 들리기도 하지만, 당시의 생각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건축가는 대지와 마주한다. 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수많은 조건들을 품고…
Net Green 오래된 노트를 정리하다 발견한 원고이다. 2013년 선릉 일대를 바라보며 적어 두었던 생각들이다. 지금 읽어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도시와 녹지 그리고 사람들이 머무는 장소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원고를 큰 수정 없이…
Design Note Essay #1 사진 : PNH 건축은 형태를 만드는 일 이전에 장소의 이야기를 읽어내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학생들과의 대화 2010년부터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학생들과 꼭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있었다. 건축을 처음…